본문 바로가기

이강룡

제대로된 번역의 중요성 "원문의 섬세한 뜻을 잘 살려 번역하려면 원래 맥락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2013년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뀐 행정안전부가 기획하고 한국방송이 제작한 애국가 영상의 2절을 보면 '남산 위의 저 소나무'의 배경으로 서울타워가 있는 남산이 나온다. 이건 남산이라는 원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애국가에 나온 남산은 고유한 명칭인 서울 남산이 아니라 어느 고장에 있는 야트막한 앞산(보통 명사)를 가리키기 때문이다."(85) "섣부른 추측이 초래하는 결과는 대개 좋지 않았다. 2011년에 목포 유달산 공원에 놀러 간 적이 있다. 산 중턱에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 노래비가 있다. 노래비에는 1935년 음반을 처음 낼 당시 노랫말과 1965년 이후 바뀐 노랫말이 나란히 새겨져 있다.1935년 취입.. 더보기
제대로된 번역의 중요성 “자기 전문 분야나 관심사에 해당하는 순화어가 나오면 우스꽝스러워 보일지라도 킬킬거리지 말고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더 나은 표현을 궁리해 보자. 언중이 현명하게 그것을 받아들여 더 나은 용어가 표준어를 대체하면, 우리 다음 세대는 더 정돈된 표준어를 배우게 된다. 표준어는 늘 변한다. 그걸 막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하게 하거나 잘못 바뀐 것을 바로잡을 수는 있다. 도둑고양이는 널리 쓰이는 익숙한 표현이지만,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오래 키워 본 사람은 이 말을 쓰지 않는다. 더 무난하고 좋은 표현을 궁리한다. 그래서 ‘길고양이’가 대안으로 나왔다… 표현 방식에는 글쓴이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잡초나 잡목이라는 표현을 쓰는 데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이 쓰임새로만.. 더보기